본 환자의 경우 타 치과에서 악교정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 치료를 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듣고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수술없이 교정치료를 원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환자는 악교정 수술없이 치아 교정만으로 치료를 완료하였습니다. 다른 의사의 진단에서는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 어렵다는 이런 심한 골격적 문제를 동반한 환자를 어떻게 제가 교정치료만으로 치료를 하기로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이 환자의 골격성 부정교합을 더 쉽게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치료 방법은 악교정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 교정치료만으로 치료를 하기로 결정을 한 것은 환자의 안모를 중심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과 후의 안모 변화가 만약 크지 않다면, 환자의 부담을 가능한 줄이기 위해서 절충치료를 선택한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는 전후방적, 수직적, 횡적인 문제를 복합적으로 동반한 경우입니다. 안모 분석에 환자의 측모나 정모에서는 아주 심한 하악골 과잉이 관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림15) 하지만 CO상태에서는 상당히 심한 Class III 교합관계를 보입니다. (그림16) 이것
다음 구내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방으로 기능적은편위(functional shift)가 존재하여 앞니 반대교합이 더욱 과도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단순히 환자의 습관성 최대 교합위를 가지고 부정교합의 심도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기능적 편위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을 해야합니다.
III급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의 경우 환자에 절단 교합을 유도하여 앞니의 조기 접촉 후 전방으로 슬라이딩 되는지를 임상 평가에서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단순히 전방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보다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환자가 쉽게 절단 교합을 할 수 있는지. 가까스로 앞니만 닿는 정도인지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성 반대교합일수록 치료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증례의 환자는 골격성 III급 부정교합과 하악골 비대칭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정치료만으로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양의 상악 기저골의 횡적 확대가 필요하였습니다. MARPE를 이용한 비수술적인 확장치료를 시행한 젊은 성인에서 debonding 후 1년 동안 buccal plate의 dehiscence 없이 안정적인 유지가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즉 MI를 이용한 확장은 기저골 확장을 최대한으로 유도하고, 유지기간 동안에는 기저골의 회귀를 효과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확장을 통해 전체 악궁 길이(arch perimeter)를 증가시켜 전치부의 총생을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환자의 경우 상악전치부총생이 관찰되어 MARPE를 통해서 arch perimeter의 전방부 증가를 얻을 수 있다.